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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살렘의 상징권력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신문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노동자가 찾아야 할 혁신의 방향과 속도를 고민해 본다. 언론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정보를 연결해주는 미디어를 통제해 왔다. 그래서 누구나 정보흐름의 길목을 지키고 선 미디어와 이를 경영하는 언론사, 그곳의 언론인이 오랫동안 건설한 거대한 관문을 지나야만 ‘문명’이라는 미디어가 매개하는 세상과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 메두살렘Medusalem이 있다. 메두살렘은 정치와 경제, 문화, 사회, 종교, 교육과 같은 여러 체계가 각각의 권력구조를 만들어 움직이는 큰 축이며, 정교하게 설계된 정박지이다. 언론은 사회구성원에게 체계 사이의 작동원리를 매개하여 메두살렘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의를 중재하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그러나 디지털기술과 함께 건설된 인터넷이라는 고속..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노동자가 찾아야 할 혁신의 방향과 속도를 고민해 본다.

언론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정보를 연결해주는 미디어를 통제해 왔다. 그래서 누구나 정보흐름의 길목을 지키고 선 미디어와 이를 경영하는 언론사, 그곳의 언론인이 오랫동안 건설한 거대한 관문을 지나야만 ‘문명’이라는 미디어가 매개하는 세상과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 메두살렘Medusalem이 있다. 메두살렘은 정치와 경제, 문화, 사회, 종교, 교육과 같은 여러 체계가 각각의 권력구조를 만들어 움직이는 큰 축이며, 정교하게 설계된 정박지이다. 언론은 사회구성원에게 체계 사이의 작동원리를 매개하여 메두살렘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의를 중재하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그러나 디지털기술과 함께 건설된 인터넷이라는 고속도로는 메두살렘을 통하지 않고도,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메두살렘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언론이 지배하는 메두살렘은 더 이상 언론인이라는 메두사만으로 버틸 수 없다, 오히려 메두사가 갖지 못한 능력인 강한 창과 방패를 가진 스테노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에우리알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동안 부속물로 여겼던 스테노와 에우리알레의 제자리 찾기가 메두살렘 제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너의 길을 걸어라. 사람들로 하여금 말하게 내버려 두어라. 너의 속도를 찾으라.
심 영 섭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재직중이며, 비정부기관인 (사)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건국대학교를 거쳐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언론학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민주주의와 자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꿈꿨지만, 현실에 좌절했다. 통일 직후 독일로 유학을 가서야 비로소 과학적 사고를 배웠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주전공, 경제학과 정치학, 인류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주요 연구영역은 미디어정책과 제도, 커뮤니케이션 현상이다. 그동안 공저로 『NCCK가 주목한 오늘, 이 땅의 언론: 시선 2016-2017』(도서출판 동연, 2017),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은유들』(커뮤니케이션북스, 2014), 『언론에 당해봤어?』(커뮤니케이션북스, 2013), 『디지털, 테크놀로지, 문화 : 탈현대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연구』(한울, 2012)를 냈으며, 「여론다양성 규제의 패러다임 변화」, 「스마트 미디어 시대 언론 지원 정책」, 「미디어와 사회통합」 등 다수의 연구를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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