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선 | 시간의물레 | 10,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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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이 책은 왕건의 죽음을 함께한 승려 일현이 사후 염라국 재판에서 왕건의 변론자로서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명쾌・담백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조금은 난해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깔끔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일현 스님은 작가의 이전 소설 <무사>의 무극, <동희>의 동희가 세 번째 환생한 인물이다. 이생과 저승을 오가며 신하로서, 아들로서, 아비로서, 남자로서의 갈등 표현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의 배경은 고려와 조선 땅뿐만 아니라 여성 보부상과 해상무역까지 파고든 광범위한 설계를 보여준다.